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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화 그렇게나 대단하단 말인가 신전과의 대전 이후, 현황대세계는 빠르게 평정을 되찾았다.
현재 현황대세계는 크게 둘로 나뉘어 있었다.
엽현의 북경, 그리고 백발여인의 신전이었다.
현황대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이 둘 중 하나가 사라지기 전까지 진정한 평화는 찾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벌!
신에 의해 찍힌 낙인.
즉, 엽현을 죽이러 신이 나타난다는 의미였다.
신?
사실 인간들에게 신이란 존재는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하지만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다.

북경, 계옥탑. 세이프게임
엽현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미친 듯 영석을 흡수하고 있었다.
얼마 전 도끼를 든 중년인과의 결투는 그에게 큰 부상을 안기진 못했다. 정작 불의의 일격을 받은 것은 네 자루 검을 합치려 할 때였다.
대략 반 시진 가량이 지났을 때, 엽현의 몸은 거의 정상 상태로 돌아와 있었다.
회복이 빠를 수 있었던 이유는 영석을 흡수한 것 외에도 소령에게서 받은 영과와 단약의 도움 때문이었다.
현재 소령은 영과를 심는 대신 단약을 제조하는 것에 심취해 있었다.
한 번 단로 앞에 자리 잡으면 며칠이고 일어나지 않을 때도 많았다.
몸에 별다른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엽현은 곧장 네 자루 검을 눈앞에 펼쳐 놓았다.
천녀의 검, 세이프파워볼 소칠의 검, 천주검 그리고 흑검까지.
엽현은 다시 한번 네 검들을 합쳐보고 싶었으나, 다른 세 검이 천녀의 검을 꺼려한다는 것이 문제로 다가왔다.
눈앞의 네 자루 검을 들여다보며 엽현은 두통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너희 정말 파워볼사이트 이러기야?” “…….”
이때 엽현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곧장 이 층으로 들어갔다.
이 층엔 소령이 집중해서 단로를 만지작거리는 중이었다.
단로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무언가 기괴한 물체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이때 인기척을 느낀 소령이 느릿느릿 고개를 돌렸다. 소령의 얼굴은 단약을 제조하며 그을렸는지 온통 새카매서 눈밖에 보이지 않았다.
엽현이 웃으며 소령 얼굴에 뭍은 재를 슬며시 닦아 주었다.

“단약 만드는 중이야?” “응.” 파워볼게임사이트
대답을 하면서도 소령은 여전히 단로를 휘적거리고 있었다.
바로 이때, 갑자기 파워볼실시간 단로가 진동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향긋한 냄새가 방 안에 퍼졌다.
이를 본 소령이 눈을 번쩍이며 단로 옆구리를 손바닥으로 탁, 쳤다. 그러자 단로 안에서 엄지 손톱만한 단약 한 알이 튀어 나왔다.
단약을 본 엽현의 표정이 순간 이상해졌다. 어째 똥의 모양과 비슷한 것이 그가 알던 단약과는 사뭇 달랐던 것이다.
이때 소령이 조심스레 받쳐 든 단약을 엽현 앞에 내밀었다.
“먹어!”
엽현은 눈앞의 괴상하게 그을린 단약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만약 먹지 않자니 소령이 상심할 것이 분명하고, 먹자니 왠지 두려웠다.
이때 소령이 엽현 앞에 얼굴을 들이밀며 흥분과 기대가 가득한 눈빛을 보냈다.
이것이 그녀가 처음으로 성공한 단약이었던 것이다.
소령의 반짝이는 눈망울을 이겨내지 못한 엽현은 결국 단약을 삼켜버렸다. 어차피 그의 육신은 무적에 가까우니 별일은 없으리라.
단약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 순간, 기이한 기운이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에 엽현이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
“이건 뭘 만든 거야?” “음… 나도 몰라! 헤헤…….” “…….”
바로 이때, 엽현의 얼굴이 크게 일그러졌다. 순간적으로 몸 안의 오장육부가 불타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젠장,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쾅-!
순간 엽현이 입으로 불을 뿜으며 제자리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오… 탄다, 타.” 소령이 남 얘기하듯 말하는 것을 들은 엽현은 황급히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과연 그의 전신은 신비한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다행히 그의 육신은 이를 이겨낼 정도로 단단했지만, 혈맥이 마구 요동치고 다소 기분이 흥분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단약이지?
이때 갑자기 나타난 염가가 엽현의 꼴을 보더니 소령에게 물었다.
“뭘 먹인 게냐?” “그, 그게…….” 소령이 얼른 단약을 만들 때 사용한 재료를 꺼내 보였다.
재료들을 살펴보던 염가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화령단(火靈丹)…….” 염가가 엽현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네가 먹은 것은 화령단이라는 것이다. 제대로만 만들어내면 몸 안의 불순물을 불태워 혈관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보아하니 이 약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구나.” “무, 무슨 문제?” 소령 역시 염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원래 들어가지 말아야 할 재료 하나가 섞여 들어갔다. 아마 사람의 욕망을 자극하는 것 같은데…….” 욕망?
엽현의 표정이 기괴하게 일그러졌다. 어쩐지 조금 전부터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니!
이때 소령이 천진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욕망인데?” “그건 네가 알 것 없고… 소령아 한 가지 부탁 좀 할게.” “응, 무슨 부탁인데?” 마음을 진정시킨 엽현은 소령 앞에 네 자루 검을 펼쳤다.
“이 네 자루를 합쳐볼 수 있겠어?” 바닥에 놓인 검을 바라보던 소령이 검들을 한 번에 집어 들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세 자루 검이 천녀의 검을 피해 떨어져 나왔다.
“웅…….”
소령이 머리를 긁적이고는 다시 한번 검들을 주워들었다.
하지만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천녀의 검을 제외한 세 검들이 몸부림치며 그녀의 손아귀에서 빠져나왔다.
반면 천녀의 검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조용하기만 했다.
소령이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엽현이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었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다시 한번 해 보자.” “하지만…….” “괜찮으니 계속해서 단약이나 만들도록 해.” 그 말을 들은 소령이 눈을 반짝이며 단로를 휘젓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엽현은 자연스레 온화한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다시 네 자루 검에 시선을 돌렸을 때,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어렵사리 모으면 뭐 하는가, 합칠 수가 없는데!’ 도대체 이 검들은 왜 서로를 배척하는 것일까?
혹시 이들의 주인들이 적이었던 것일까?
갑자기 두통이 밀려온 엽현은 일단 검을 집어넣고는 탑 일 층으로 돌아왔다.
다시 바닥에 주저앉은 엽현은 이번에는 납계 하나를 꺼내 들었다. 바로 인왕이 주었던 그 납계였다.
신전과의 일로 바빴던 나머지 완전히 까먹고 있던 것이다.
‘인왕이 그러길 이 안에 자신이 쓸 만한 것이 들어 있다고 했는데… 설마 검이라도 한 자루 들어 있으려나?’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안에 들어 있는 것은 황금색으로 빛나는 조롱박이었다.
조롱박?
엽현은 의아해하면서도 조롱박을 꺼내 들었다. 일반 조롱박과 비슷한 크기였다. 다만, 다른 조롱박과는 다르게 금색을 띠고 있었고 게다가 밑면에는 무슨 진법 같은 것이 그려져 있었다.
“어디 쓰는 물건인고?” 호기심이 동한 엽현은 한동안 조롱박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그 밖에 별다른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엽현은 참지 못하고 표주막의 뚜껑을 따버렸다. 이윽고 조롱박 안에서 하얀 연기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었다.
“잉? 뭐야,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나지?” “그 물건은 보통 물건이 아니다.” 어느새 엽현 앞에 나타나 있는 염가.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건… 내 감이다.” “…….”
바로 이때, 표주박이 갑자기 황금빛을 발산하더니, 한 뭉텅이의 정보가 엽현의 머릿속으로 물밀 듯 들이닥쳤다.
잠시 후, 엽현이 눈을 번쩍 뜨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 네 글자가 떠올랐다.
참선검호(斬仙劍葫)!
인간 최강의 신기(神器)!
표주박에서 들어온 정보는 엽현의 머릿속에서 금세 화면으로 전환됐다.
사유계가 탄생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신기방(神器榜)이란 것이 존재했다.
이 신기방에는 오직 네 점의 신기만이 있었다.
이 네 개의 신기들은 모두 하늘을 무너뜨리고 땅을 가를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인간의 참선검호 역시 그중 하나였다.
그 당시의 신기들은 지금의 신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정말로 ‘신(神)’이란 글자가 어울리는 물건들이었으니까.
당시 인간에게는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적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신’이었다. 그리고 그 운명의 적수를 타도하기 위해 인간 전체가 명운을 걸고 만들어 낸 신물, 그것이 바로 참선검호가 탄생한 이유였다.
그러나 참선검호에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참선검호가 제 위력을 발휘하려면 반드시 검이 필요했는데, 당시 인간들의 기술로는 참선검호의 위력을 견딜만한 검을 주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비록 훗날 그럴싸한 검 한 자루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이것으로도 참선검호의 제 위력을 뽑아내기엔 너무나 부족했다. 덕분에 인간은 신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처참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때 신이 꺼내 들었던 신기가 바로 ‘천공(天工)’이었다.
천공은 참선검호와 짝을 이루던 검을 가루로 박살 낸 것도 모자라, 참선검호 자체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이 상처 입은 참선검호를 거둔 것이 바로 인왕이었다. 인왕이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가 마침내 엽현에게 넘긴 것이었다.
이때 엽현 앞에 있던 참선검호가 가볍게 몸을 떨었다.
순간 엽현은 어쩐지 참선검호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분함 그리고 억울함!
당시 인간과 신과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신기의 유무였다. 신기는 다른 무기로는 절대 상대할 수 없었고, 오직 동급의 신기여야만 대등한 싸움이 가능했다.
훗날 인왕이 맨손으로 천강을 사용하는 신에게 대적했다가 순식간에 제압당한 것이 이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두 무인이 엇비슷한 실력이라는 가정하에, 신기의 유무는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때문에 참선검호가 중상을 입은 후, 인간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사유계에서 가장 패도한 도라는 천공을 막아낼 신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화면이 꺼지고, 엽현은 참선검호를 손에 쥐었다. 그러자 참선검호가 가볍게 진동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는 패했지만, 다음에는 나와 함께 천공을 이겨보자. 어때?” 엽현이 웃으며 말하자, 참선검호가 응답이라도 하듯 진동하더니 돌연 한 줄기 빛으로 변해 엽현의 미간 사이를 파고들었다.
이때 엽현의 미간 사이에 작게 표주박 모양의 각인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융합!
어찌 된 일인지 참선검호는 엽현과 완전한 융합을 선택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엽현을 주인으로 인정했다는 말이었다.
순식간에 전설 속 신기의 주인이 된 엽현은 얼떨떨하기만 했다. 저 계옥탑도 아직까지 자신을 진정한 주인으로 삼고 있지 않은데, 처음 만난, 그것도 전설의 신기가 자신을 주인으로 인정하다니!
이렇게 순조로워도 되는 걸까?
혹시 장난치는 건 아니겠지?
이때 엽현이 문득 소매를 펄럭여 천주검을 꺼내 들었다. 천주검과 참선검호를 나란히 놓은 순간, 천주검이 참선검호 안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
윙-!
순간 검명 소리가 계옥탑 전체에 울려 퍼지고, 탑 전체가 순간적으로 강하게 흔들렸다.
엽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천주검이 참선검호 안에 들어가는 순간, 본능적으로 위기를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위기는 명백히 참선검호에 의한 것이었다.
한쪽은 오래전 인간 최강의 신기였던 참선검호, 다른 한쪽은 사유계에서 가장 날카롭다고 알려진 천주검. 이 둘의 합일은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다.
이때 엽현은 그때 인왕이 왜 참선검호가 자신에게 어울릴 거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참선검호와 천주검은 매우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기 때문이다.
이때 엽현 앞에 갑자기 나타난 염가.
그녀의 시선은 곧장 천주검이 든 참선검호로 향했다.
“이 두 신물의 합일(合一)은… 능히 그 백발여인과 겨룰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정말로 이 둘이 있으면 그 여자와 싸울 수 있는 건가?” “그렇다. 하지만 죽을 수도 있다.” “어째서?”
“왜냐하면, 지금의 너는 이 두 신물의 힘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 표주박의 검진이 발동되면 현황대세계조차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물며 네 육신은 어찌 되겠느냐?” “하지만 염가, 내 육신은 이미 등봉경이잖아?” “등봉경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견딜 수 없다.” “…그렇게 대단하단 말이야?” “일단 표주박은 논외로 하고, 지금 당장 네 검의 위력을 극한까지 끌어낼 수 있느냐?””